약사라는 직업은 세계 어디서나 의료 체계의 핵심 직종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마다 약사 면허 취득 방법, 시험 제도, 실무 교육 과정, 연봉 수준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 주요 국가의 약사 면허제도를 비교 분석하여, 글로벌 약사 진출을 꿈꾸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한국 약사 면허제도: 체계적 교육과 국가시험 중심
한국의 약사 면허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며, 약학대학 6년제 과정을 이수한 후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약대 입시는 일반 대학수학능력시험 외에도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을 거치는 방식으로 선발됩니다. 6년제 과정은 크게 기초약학(2년)과 임상·응용약학(4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무실습과 인턴 과정이 필수입니다. 약사 국가시험은 매년 1회 시행되며, 약물학·약제학·법규 등 11개 과목으로 구성됩니다. 합격률은 평균 85~90% 수준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면허를 취득합니다. 면허 취득 후에는 병원약사, 지역약국, 제약회사, 공무원약사, 연구직 등 다양한 진로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연봉은 근무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24년 기준 신입 약사의 평균 연봉은 약 4,500만~6,000만 원, 경력 10년 이상 약사는 7,000만 원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한국 약사 면허는 해외 직접 인정 범위가 좁지만, 국제 학위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호주 등 일부 국가 진출이 가능합니다.
미국 약사 면허제도: 전문성과 실무 중심의 NAPLEX 제도
미국의 약사 면허는 NAPLEX(North American Pharmacist Licensure Examination) 합격을 통해 취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ACPE(약학교육인증위원회) 인증 약대에서 Doctor of Pharmacy(Pharm.D) 학위를 취득해야 하며, 총 6년의 전문 교육과정을 거칩니다. 미국 약대 교육은 실습 중심으로, 병원과 지역 약국에서 1,500시간 이상의 인턴십이 필수입니다. 면허 취득 과정은 Pharm.D 학위 취득 → NAPLEX 시험 합격 → MPJE(법규 시험) 또는 각 주별 추가 자격시험 통과 → 실무 인턴 인증 및 주 면허 발급 순으로 진행됩니다. 미국 약사의 평균 연봉은 2024년 기준 약 13만~14만 달러(한화 약 1억8천만 원) 수준으로, 의료 전문직 중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특히 Clinical Pharmacist(임상약사)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어, 환자 치료 계획에 직접 참여하거나 처방 조정 권한을 갖는 등 전문적 역할이 매우 강합니다. 또한 각 주마다 Continuing Education(계속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면허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 약사제도가 단순 조제 중심이 아니라 지속적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설계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일본, 영국, 캐나다의 약사제도 비교
일본의 약사 면허는 한국과 유사한 6년제 약학 교육을 이수 후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시험은 약학지식, 법규, 윤리, 임상실무 등 5개 분야로 구성되며, 합격률은 약 70~80% 수준입니다. 특징적으로, 일본은 ‘지방 약국 실습’ 제도를 의무화하여 지역사회 의료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면허 취득 후에는 병원, 약국, 제약회사, 정부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합니다. 평균 연봉은 약 600만 엔(한화 약 5,500만 원) 수준입니다. 영국은 General Pharmaceutical Council(GPhC)에서 면허를 발급합니다. 약대 4년 과정을 마친 후 1년간 실무 트레이닝(Pre-registration training)을 완료하고, Registration Assessment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영국 약사는 NHS(국가보건서비스) 내에서 공공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력에 따라 임상약사로 승진할 수 있습니다. 평균 연봉은 3만5천~6만 파운드(한화 약 6천만~1억 원) 수준입니다. 캐나다는 주별로 면허 제도가 독립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PEBC(Pharmacy Examining Board of Canada)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외국 약사 자격자는 Evaluating Exam → Qualifying Exam → Structured Practical Training 순으로 평가받습니다. 캐나다 약사의 평균 연봉은 약 10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억 원)이며, 약사는 병원·약국·제약사뿐 아니라 공중보건, 정책 연구 등에서도 활약합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약사의 실무능력 검증과 현장 트레이닝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시험 위주라면, 해외는 “실무 중심·평생학습형 면허제도”로 진화한 형태입니다.
각국의 약사 면허제도는 의료체계의 성숙도와 교육 철학을 반영합니다. 한국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국가시험 중심 구조로 안정성을 확보했지만, 임상 실무 비중이 낮고 국제적 이동성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미국·영국·캐나다는 실무경험, 현장 평가, 지속 교육을 중시하여 약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약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자국 면허 취득 후 추가 국가 자격인증(NAPLEX, PEBC, GPhC 등)을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약사로서의 경쟁력은 단순한 시험 통과가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 임상 지식,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데서 결정됩니다. 앞으로는 면허보다 “전문성과 신뢰”가 약사의 진정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