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약사로 일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국가마다 약사 자격 취득 요건과 제도, 시험 절차가 크게 다릅니다. 본 글에서는 유학 준비생을 위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국가의 약사 자격 조건과 준비 과정, 그리고 실제 취업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미국 약사 자격 취득 요건
미국에서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Pharm.D(Doctor of Pharmacy) 학위를 취득해야 합니다. Pharm.D 과정은 대부분 6년제이며, 고등학교 졸업 후 ‘Pre-Pharmacy’ 2년 과정을 거쳐 본과 4년 과정을 이수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졸업 후에는 NAPLEX(국가약사시험) 과 MPJE(법규시험) 을 통과해야 하며, 주(state)마다 약사면허 발급 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할 주의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외국에서 약학을 공부한 유학생은 FPGEE(Foreign Pharmacy Graduate Equivalency Examination) 을 통과해야 미국 내 약사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약사가 환자 상담과 복약 관리, 처방 검토 등 임상 역할을 폭넓게 수행하며, 의료진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따라 실무 능력,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 환자 중심 사고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또한 미국 약사들은 병원, 리테일 약국, 제약사, 연구소 등 다양한 경로로 취업할 수 있으며, 평균 연봉은 약 13만 달러(한화 약 1억 8천만 원) 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단, 유학생의 경우 비자 문제와 시험 절차, 학비 부담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영국과 캐나다의 약사 자격 조건 비교
영국의 경우, MPharm(Master of Pharmacy) 학위를 4년간 이수한 뒤 1년간의 Pre-registration Training(인턴 과정) 을 거쳐 GPhC(영국약사협회) 등록시험 을 통과해야 약사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 평가가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암기보다 실질적인 환자 관리 능력을 중시합니다. 유학생은 영국 대학의 입학 조건에 따라 IELTS 7.0 이상의 영어 점수가 요구되며, 비EU 출신의 경우 졸업 후 취업비자(Skilled Worker Visa)를 통해 근무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주별 약사협회가 독립적으로 면허를 발급하는데, 공통적으로 PEBC(Pharmacy Examining Board of Canada)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시험은 약학 이론, 실무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외국 약사도 FPGEC 자격을 취득해야 캐나다 면허로 전환 가능합니다. 영국과 캐나다 모두 환자 중심 약사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고, 약사가 처방 검토, 약물 치료 관리까지 담당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다만 학비와 생활비, 비자 제한 등을 감안하면, 유학 전 반드시 해당 국가의 면허 절차를 충분히 조사해야 합니다.
일본과 호주 약사 제도의 특징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게 6년제 약학 교육과 국가시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약사 국가시험은 일본어 능력(N1 수준 이상)이 필수이며, 외국인이 응시하려면 일본 내 약대 졸업 또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일본의 약사 제도는 환자 복약지도와 지역 약국 중심의 의료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병원 약사나 연구직 진출도 활발하며, 안정적인 직업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유학생 입장에서는 언어 장벽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호주는 Australian Pharmacy Council(APC) 이 주관하는 평가 과정을 통해 약사 자격을 인증합니다. 외국 약사는 영어 능력(IELTS 각 영역 7.0 이상)을 입증하고, KAPS(Knowledge Assessment of Pharmaceutical Sciences)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후 Intern Training Program(1년 인턴십) 과 Registration Exam 을 거쳐야 면허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호주는 의료 접근성이 높고, 약사가 처방 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또한 영어권 국가 중에서 비교적 비자 취득이 용이하고, 워킹홀리데이나 영주권 연계도 가능해 유학생에게 인기 있는 약사 진출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약사로 해외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의 면허 체계와 교육 제도를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미국은 임상 중심의 전문성, 영국은 실무 중심 교육, 캐나다는 평가 절차의 투명성, 일본과 호주는 접근성과 안정성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유학 준비생이라면 단순히 학위 취득뿐만 아니라, 현지 면허시험 절차·언어능력·비자 정책까지 함께 고려해야 성공적인 진출이 가능합니다. 특히 영어권 국가를 목표로 한다면 대학 입학 전부터 IELTS, TOEFL 등 공인영어점수를 준비하고, 약학 관련 봉사나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글로벌 시대, 약사라는 직업은 국가의 경계를 넘어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직종입니다.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해외에서 약사로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